거리 응원도 돈 내야 하나?…서울광장 확보 경쟁_승부 예측 사이트_krvip

거리 응원도 돈 내야 하나?…서울광장 확보 경쟁_인터넷에서 더러운 돈 버는 방법_krvip

<앵커 멘트>

지난 두 차례의 월드컵을 거치며 세계적으로 소개된 우리나라의 거리응원전.

거리응원의 메카라면 이곳 서울광장을 꼽을 수 있겠죠.

요즘 이 서울광장의 사용권을 두고 기업체간의 신경전이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습니다.

최광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4년 마다 돌아오는 세계인의 축제.

대한민국은 이 축제에 열정적인 응원으로 화답해 왔습니다.

특히 서울광장에 모여든 수십만 인파의 거리 응원 모습은 국제적으로도 큰 화제가 됐습니다.

남아공 월드컵을 3개월 앞둔 요즘, 이곳의 거리응원 주도권을 두고 경쟁이 붙었습니다.

미리 시동을 건 업체는 SK 텔레콤.

이미 지난해 말 서울시로부터 광장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협조 약속을 얻어냈습니다.

<인터뷰>허재영 (SK 텔레콤 홍보부장):"거리응원에 대한 노하우를 저희가 가장 많이 보유하고 그래서 2010년에도 월드컵 붐 조성을 위해 노하우를 발휘할 계획입니다."

이에대해 피파 공식 후원업체인 현대자동차가 문제를 제기했습니다.

공식 후원업체로서 전국의 거리응원전을 주도적으로 조직해 나갈 계획이라며 서울광장을 내줄 수는 없다는 겁니다.

<녹취> 현대자동차 관계자:"국내 유일의 피파 파트너로서 국민의 자발적인 거리응원을 후원하고자 전국 비영리 기관들을 대상으로 전국 거리응원 공동 파트너를 모집하고..."

특히 문제가 되는 부분은 거리 응원전에서 필수적인 경기 화면에 대한 저작권입니다.

현행 피파 규정에 따르면 경기장 밖의 공공장소에서 2명 이상이 모인 상태에서 월드컵 경기를 방송하려면 5백 만원에서 5천 만원의 중계권료를 내고 장외시청권 허가를 얻어야 합니다.

따라서 규정대로라면 공식후원 업체가 아닐 경우 동네 술집 응원전이라도 영리를 목적으로 한 경우에는 미리 허가를 받아야 한다는 겁니다.

이런 제한 때문에 지난 2006년에도 많은 지자체들이 자체 응원전을 기획했다 취소했습니다.

<인터뷰> 김태순(시민):"사람들이 다 자발적으로, 동원한 것도 아니고 자발적으로 모인 건데 그걸 못하게 제한하는 건 말이 안된다고 생각해요."

<인터뷰>김 종 (교수/한양대 스포츠산업학과):"광장의 공공성을 유지하면서 팬들도 함께 즐길 수 있도록 기업들도 발상을 바꿔야..."

거리응원의 주도권을 누가 쥐게 될지는 조금 더 지켜봐야 할 일입니다.

하지만 광장의 주인이 기업도, 지자체도 아닌 시민들이라는 점은 결코 잊지 말아야 할 부분입니다.

KBS뉴스 최광호입니다.